김처정은 청도김씨의 시조인 고려 수태부 중서시랑 평장사 영현공 휘 김지대의 18세손이다. 김처정에게는 지병을 앓던 부친이 있었는데 약시중 들기를 30년을 하루같이 봉양하였다. 그럼에도 부친의 병환이 더욱 위중해져 음식을 먹지 못해 인유를 마신 것이 20여년인데도 항상 의복을 단정히 하여 원근의 유녀를 찾아 몸소 울며 빌어 젖을 얻어와 조금도 모자람이 없이 봉양하였다. 어느날 부친이 메추리 고기를 먹고 싶다 하시니 어디가서 어떻게 잡아오나 하고 상념하고 있는데 홀연 솔개가 나타나 메추리를 앞마당에 떨어뜨리고 가니 이를 정성껏 다려 잡수시게 하였으며, 하루는 의원이 부친의 병환에 노루고기가 좋다 말하니 갑자기 포수가 나타나 잡은 노루를 짊어지고 가기에 이를 사서 다려 극진히 봉양하기도 하였다. 주위 사람들이 이런 일들은 하늘이 공의 효심에 감복한 결과라고 하니 그 소문이 널리 알려져 칭송이 자자하였다. 이에 상문하여 숙종 25년 기묘년(1699)에 정표하고 빙고별검을 증직하였다.
열부 재령이씨는 효자 순제공 휘 처정의 손부이며, 청도사람인 김여탁의 처이다. 남편이 우연히 병을 얻어 신음하자 지극정성을 다해 치료하였으나 병세가 악화되어 마침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에 그녀는 남편을 따라 죽으려 하였으나 뱃속에 아이가 있어 차마 그러지 못하고 얼마 후 유복자를 출산하고 나서는 식음을 전폐하더니 결국 자진하고 말았다. 이러한 사실이 널리 알려져 이를 상문하여 숙종 25년 기묘년(1699)에 정표하였다.
이와 같이 이 효열각은 조부의 효행과 손부의 지아비에 대한 갸륵한 행장을 가상히 여긴 숙종이 정려를 내려 건립하게 된 것이며 이는 효자와 열부의 행장을 귀감으로 삼고 영원히 기리기 위한 것이다. 숙종 25년 기묘년(1699) 경북 고령군 개진면 옥산동에 창건한 이후 여러차례 이건되다가 2011년 신묘년 현 위치로 이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