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호 김정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후손들이 1930년 정월에 건립한 재실로 상리마을 한가운데에 남향하여 자리하고 있다. 김정 선생(1680~1751)은 자를 가술, 호를 나호라 하였으며 본관은 김해라 한다. 어릴 때부터 천품이 뛰어나며 총명하였고 성장하면서 학문과 실천에 힘썼으며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공산전투에서 많은 공을 세웠다. 만년에 현풍 걸산에 서실을 짓고 글을 읽으면서 지냈다고 한다. 나호재는 정면 4칸, 측면 1.5칸 규모의 중당협실형 건물이다. 가운데 2칸에 걸쳐 마루와 좌·우측에 온돌방 1칸씩을 두었으며 배면에 벽장을 설치하였다. 처마를 많이 내민 까닭인지 추녀 하부 네 곳에 활주를 세웠고 무익공 소로수장에 원형판대공을 세운 5량 구조이나 서까래와 부연은 하부 부재와 비교해 볼 때 크기가 작아 다소 어색하다. 부연은 정면에만 설치되었고, 나머지는 서까래만 있다. 재실은 오랜 세월로 노후되어 종친회의 결의로 2011년에 중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