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정각은 명나라에서 귀화한 두사충(杜師忠)의 7대손인 두한필(杜漢弼)의 효행을 알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두한필은 순조 23년(1823)에 태어나 고종 30년(1893)년에 죽었는데, 부모에 대한 효행이 지극하였다 한다. 그의 사후에 조정에서 정려가 내려오고 종이품 관직인 ‘통훈대부규장각직각(通訓大夫奎章閣直閣)’을 증직하였다.

명정각은 1912년 두사충을 모신 모명재를 지을 때 함께 건립한 것으로, 1966년에 보수하였다. 이 건물 동북쪽 100여 미터 지점에 두한필의 묘소가 있다.

이 건물은 정․측면 각 1칸의 단칸 겹처마 맞배지붕 집이다. 시멘트 모르타르로 마감한 기단 위에 원형의 다듬돌 주초를 놓고 그 위에 둥근 기둥을 세웠다. 가구는 대들보 위에 제형판대공을 세운 3량가이고, 건축양식은 2익공으로 하였다. 건물은 전면만 살창을 꽂고, 나머지 3면은 중방 하부를 붉은 벽돌로 쌓았다. 기둥 상부는 모로단청으로 주의를 입히고, 뒤벽 중방 위에는 흰색 바탕에 별화를 그려 놓았다.